▲ 병천장과 박문수 묏자리
박문수가 의관동[지금의 병천면 관성리]에 사는 박 사부와 함께 충청북도의 만뢰산으로 묫자리를 보러 갔다. 박문수와 박 사부는 만뢰산(萬藾山
)에 올라가서 산천을 보고 내려오면서 명당을 찾기로 하였가. 박 사부는 산위 왼쪽으로 내려오는 길에 의동[지금의 병천면 관성리]이라는 곳에 자리를 정하였고, 박문수는 오른쪽으로 내려오다가 서쪽 방향으로 향하니 은석산(銀石山)에 묫자리로 괜찮은 곳이 있어 그곳에 자리를 잡았다.
그건데 박문수가 묫자리를 보러 가는 길에 수행한 시종이 한 명 있었다. 박문수는 '내 묫자리만 정하지 말고 시종도 하나 정해 주어야겠다,'고 생각했다. 산을 더 내려오는데 병처면과 북면의 경계 지역에 다다르니 꽤 괜찮은 명당이 나타났다. 박문수는 시종에게 "내 자리를 여기다 정할 테니 너는 아까 저기 은석산으로 정하는 것이 어떻겠느냐?"하고 물었다. 시종은 은석산 보다 그곳이 더 좋은 묫자리라 생각하고는 "아, 어떻게 소인이 대감 위에 있겠습니까? 살아서나 죽어서나 마찬가지인데 그냥 대감은 거기로 정하시고 저는 여기다 정해 주십시오."하고 말하였다.
박문수는 할 수 없이 아래쪽 명당을 시종의 묫자리로 잡아 주었다. 은석산의 묫자리도 좋은 곳이지만 그곳은 손(孫)이 적은 곳이었다. 시종은 경주 김씨인데, 박문수 덕분에 묫자리를 잘 써서 후손이 많이 번성하였다.
박문수는 자기 묫자리를 정하고 나서 병천장이 세 번 옮기거든 은석사 절터 장독대로 묘를 옮기라고 유언하였다. 그러나 후손이 변변치 않아 병천 아우내장터가 세 번 옮겼어도 묘를 이장할 후손이 없었다. 실제로 박문수는 7대는 양손을, 8대 혈손을 두었다. 7대까지 혈손이 낳은 자식이 없어 친척 중에서 양자를 들였고 7대 양자를 한 뒤에 아들을 낳아 8대에 혈손이 뒤를 이었다.
▲ 청띠신선나비
▲ 버섯 ?
▲ 쪽동백나무와 얼룩대장노린재 약충
▲ 뚝갈
▲ 미역취
▲ 개목고개의 유래
옛날 이 서방이라는 사람이 키우는 개를 데리고 개목 고개를 넘어 아우내장을 보러 왔다. 이 서방은 장터에서 친구들을 만나 술을 거나하게 마신 뒤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개목 고개를 넘았다. 고개 중간에서 잠깐 쉬던 이 서방은 곰방대를 풀 섶에 던져 둔 채 깜박 잠이 들고 말았다. 곰방대에서 시작된 불은 덤불로 옮겨 붙어 활활 타오르기 시작하였다.
한참 뒤 잠을 깬 이 서방은 자신이 잠든 사이 불이 난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.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주변이 모두 불타는데 자신이 누워 있던 곳만 불길이 잡힌 것이었다. 이상하게 생각하고 주위를 살펴보니 키우던 개가 온몸이 불에 그을린 채 죽어 있는 것이었다.
산불이 나자 개는 주인을 살리려고 옷을 끌어당기며 깨웠다. 그러나 주인이 인사불성이었으므로 개가 주인을 구하기 위하여 도랑으로 가서 개 꼬리에 물을 적셔 와 불 끄기를 되풀이하다가 주인을 구하고 자신은 불타 죽은 것이었다. 이 서방은 개를 양지바른 곳에 묻어 주었다. 그리고 시를 지어 돌에 새긴 뒤 개를 붇은 곳에 의구비
(義拘碑)를 세워주었다.
▲ 딱지꽃
▲ 붉나무 열매(위), 개옻나무 열매(아래)
▲ 보조점 : LX한국국토정보공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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