▲ 광덕산에 올라
가뿐 숨 가다듬고 장군바위 타고 넘어
지팡이 몸을 실어 산정에 올라보니
크고 작은 산줄기 발 아래 엎드리고
안개 자욱한 골에 구름에 머흘래라
태고적 신비 가슴에 묻고
마르지 않는 정기로 마음을 다스리며
천년 역사 속에
말이 없더니
아산만 물줄기 호령하여
새 시대를 열게 하고
서해바다 품에 안고 기지개 켠다.
이름모를 산새는 사랑을 노래하고
땀 식은 이마에 산바람이 시원하니
시인이 아님에도 시심이 절로 일어
나옹선사 시 한 구절 읖조려 본다.
"청산은 나를 보고 말 없이 살라하고
창공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하네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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